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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 안입은 여성 총살” 탈레반의 공포 현실화

IT Knowledge Share 2021. 8. 1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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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탈레반 대변인이 첫 공식 인터뷰에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날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채 외출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의 강압 통치 소식도 전해졌다.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이날 탈레반이 아프간 국기를 들고 시위하는 시민들을 향해 발포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타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지난 17일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사진이 찍혔다. 폭스뉴스는 이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 TV의 유명 앵커인 가디자 아민을 비롯한 여성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다. 아민은 “나는 기자인데 일할 수 없게 됐다”며 “탈레반은 탈레반이며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되고 탈레반의 진격이 가시화된 지방 및 외곽 점령지에선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여성 탄압 증언이 잇따랐다. 지난 6월 말 탈레반이 북부 타카르 지방의 루스타크 지역을 점령한 뒤 한 탈레반의 고위 인사는 주민들에게 “15세 이상의 모든 소녀와 40세 미만의 과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향후 ‘본보기’ 차원에서 지금보다 더 잔혹한 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 대한 강도 높은 통제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아프간 국민의 60~65%가량은 20세 이하 인구로 추정된다. 아프간 국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 시절(1996~2001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인 셈이다. 일각에선 개방적이고 미국 등 서구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려 할 경우 민중 봉기 형태의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7일 카불에서 철수한 후 카타르 임시공관에 머물고 있는 최태호 주아프간 한국대사는 이날 “아프간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서구 문화에 익숙하고 이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특히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국제사회가 많은 지원을 한 결과 여성 인권의식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불 시내엔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지 않으며 택시기사들이 여성 승차를 거부한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카불의 부르카 가격이 10배나 급등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탈레반의 강압 통치 움직임은 수도 카불과 지방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카불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재 시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휴대전화와 몸을 수색하고 때론 폭행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시민은 탈레반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으며, 일부는 외부 출입을 삼간 채 자택에 숨어 지내는 상태라고 한다.

기존 아슈라프 가니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에 대한 보복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공무원으로 일했던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검문을 강화하고 이들의 거주지에 찾아가 집 안을 수색하고 있다.

 

출처: https://news.zum.com/articles/70169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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